살신성인[ 殺身成仁 ]
殺(죽일 살) 身(몸 신) 成(이룰 성) 仁(어질 인)
[인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뜻]
연빈 > 아빠, 이 말도 많이 들어본 것 같아. 특히 신문이나 TV에서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아빠 > 그렇지? 지하철역에서 누구를 구하고 대신 죽었다, 여름에 수영하는 사람을 구해주고 죽었다하는 식으로.
연빈 > 맞아. 맞아. 바로 그럴 때 감초처럼 이 말이 꼭 나왔던 것 같아.
아빠 > 그런 정말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을 의미하는 말이니까 그렇지.
연빈 > ‘몸(身, 몸 신)을 죽여(殺, 죽일 살) 인(仁, 어질 인)을 이루다(成, 이룰 성)’. 아, 여기 ‘身’은 자신을 의미하겠네. 그럼, 자기 자신을 죽여 인, 좋을 일을 하다. 뭐 그런 의미겠다.
아빠 > 역시 이제는 고사성어 보는 데는 귀신이 다 됐구먼. 그럼 의미는 알았으니 『논어』「위령공」편에 나오는 그에 관계되는 부분을 보기만 하면 되겠구나.
『논어』「위령공(衛靈公)」편에는 뜻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의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는데, 이 고사성어 ‘살신성인’은 바로 그 구절에서 나오고 있다.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우리말로 하면…
뜻 있는 선비와 어지러운 사람에게는
어짐을 해쳐서 구차하게 삶을 구하는 법(남을 해쳐서 자신만의 이익과 편안함을 구하는 것)은 없지만,
자신을 죽여서 인을 완성하는 법(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여 남을 구하고 돕는다)은 있다
연빈 : 이 구절에 의하면 뜻 있는 선비나 어진 사람이어야만 꼭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아빠 : 본래부터 그런 사람이 있어? 설혹 있다고 해도 보통 사람이 그런 일을 못한다고 하면 말이 안되잖아? 그러니 그것보다는 그런 숭고한 일을 하게되면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이라 할 수 있다고 보아야겠지.
물론 수양과 교육을 고도로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수양하고 교육받아야 그런 사람, 즉 지사나 인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사람만이 살신성인할 수 있다고 하겠지. 하지만 어느 쪽으로 보던 의미의 차이는 없어.
연빈 > 어렵지만 늘 남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써야 살신성인할 수 있겠구나.
아빠 > 그렇지. 그래서 어려서부터 봉사활동도 하고 시설도 방문해 보고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과도 대화를 많이 하는 습관을 길러야해.
그래야 커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 때 ‘남을 해쳐 나의 이익만을 취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나를 죽여 남을 구하는 일, 즉 살신성인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아빠는 우리 연빈이가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단순히 의미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고사들 속에서 앞으로 미래의 ‘살신성인’을 꿈꿀 수 있는 그런 실마리들을 찾아내길 바라는 거야.
참고로 말하면 꼭 죽는 것만이 살신성인은 아냐. 물론 잘 알고 있겠지만!
자. 다음은 괄목상대(刮目相對)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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