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捲土重來 ]
捲(말아감을 권) 土(흙 토) 重(무거울 중) 來(올 래)
[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쌓아 그 일에 재차 착수하는 일]
아빠 > 아빠가 먼저 한자를 설명해 주지. ‘땅을(土, 흙 토) 말아(捲, 말아감을 권) 다시(重, 무거울 중, 다시 중) 오다(來, 올 래)’라고 해석돼.
연빈 > 땅을 말아 오라니? 땅을 팔라는 얘긴가? 그것도 아주 통째로.
아빠 > 이 녀석, 무슨 땅 투기할 일 있냐?
연빈 > 그럼 뭐야?
아빠 > 심기일전(心機一轉 : 마음의 틀을 다시 한 번 돌리다)하여 다시 한 번 해보라는 의미야. 다음과 같은 고사를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유방의 군사에 쫓겨 최후로 당도한 오강(烏江)에서 항우는 지금의 역장에 해당하는 정장으로부터 고향 강동으로 돌아가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허나 패전한 이 꼴로 어찌 강동의 부형들을 볼 수 있냐며 자결하는데 이때가 BC 202년 그의 나이 31살이었다.
그 후 10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당나라 말.
시성 두보에 비견되어 소두(小杜 : 작은 두보)라 불리던 시인 두목(杜牧)이 이곳을 우연히 지나게 된다.
두목은 오강 기슭 정자에 기대어 잠시 쉬고 있었는데 문득 그 옛날 항우의 일이 떠올라 한 수의 시를 짓게 된다.
그 시가 이름하여 「제오강정(題烏江亭 : 오강 기슭 정자에 제하다)」
여기의 고사성어 ‘捲土重來(권토중래)’는 다음의 바로 그 시에서 나오고 있다.
勝敗兵家不可期 (승패병가불가기)
包羞忍恥是男兒 (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자제다재준)
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우리말로 하면…
승패는 병가에서 기약할 수 없는 것
수치를 품고 치욕을 참는 것이 진짜 남자
양자강 동쪽엔 준재들이 많으니
땅을 말아 다시 왔으면 알 수 없었을 것을
연빈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항우가 자결한 것은 정말 잘못된 것 같아.
아빠 > 물론 항우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고 너무 젊은 나이의 죽음이 안타까워 두목은 ‘수치를 참고 강동으로 돌아가 후일을 도모했으면 강동엔 인재들이 많으니 다시 한 번 해 볼만했다.’고 애석해 했지만 역사는 냉정한 것이라고 정반대의 해석들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왕안석, 증공, 사마천 같은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들인데 그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항우가 설혹 강동으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권토중래(捲土重來 : 한 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세력을 회복함)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는 거지.
‘만약’을 넣어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지.
다음은 마지막으로 멋진 사람에 대한 ‘살신성인(殺身成仁)’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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