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愚公移山 ]
愚(어리석을 우) 公(귀 공) 移(옮길 이) 山(뫼 산)
[어떤 큰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비유]
아빠 > 여기서 ‘우공(愚公)’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야.
연빈 > 그럼 ‘우공이 산을 옮기다(移, 옮길 이)’잖아.
아빠 > 그래. 해석은 네가 말한 대로 간단한데 의미는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꾸준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야. 그야말로 ‘꿈은 이루어진다’지.
연빈 >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데? 역시 고사 때문이야?
아빠 > 당연하지. 『열자(列子)』「탕문(湯問)」편에 나오는 다음의 고사를 보면 왜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나이가 99살이나 되는 우공(愚公)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이 우공이 사는 북산의 앞을 태행산, 왕옥산이라는 두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지.
이 두 산은 사방의 둘레가 700리, 높이는 만장이나 되었어.
그런 거대한 산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으니 우공의 입장에선 늘 불만이었겠지.
참다못한 우공은 마침내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게 되었어.
“함께 앞산들을 평지로 만들어 보자. 앞이 휑하니 뚫리게 되면 그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가족들 모두가 찬성하고 마침내 대공사는 시작되지만 가장 어처구니없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황하 변에 사는 지수(智水)였어.
그 지수가 다음과 같이 시비를 걸었지.
“참, 어처구니없구려. 당신이 하고자하는 그 일이 도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요? 더구나 산의 한 귀퉁이를 허무는 일도 아니고 거대한 산을 두 개씩이나 옮기는 일인데 말이요.”
이런 의구심에 대해 우공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데, 바로 그 대답이 ‘우공이산’이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는 실마리가 되는 거야.
“봉황의 뜻을 참새가 어찌 알리요? 나 같은 늙은이야 일을 해봐야 얼마나 하겠소. 머잖아 꼬부라질텐데. 하지만 내 아들은 남을 것이고, 그 아들이 하다 못하면 역시 그 아들의 아들이 하는 식으로 이어져 내려갈 것이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되지 않겠소?”
연빈 > 참, 그 할아버지 대단하네. 나이도 99이나 되셨다면서. 하긴 성경의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을 낳았으니 할 말이 없지만.
아빠 >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어. 우공의 말을 듣고 두 산을 지키는 신들이 깜짝 놀란 거야. 계속해서 산을 파내면 그야말로 큰 일이겠다 싶었지.
그래서 옥황상제에게 사정을 호소하게 됐는데, 옥황상제가 가만히 듣고 보니 이 우공이 참으로 기특하더란 말이지. 해서 졸개 신들에게 두 산을 아주 멀리 떨어뜨려 놓으라고 명령했다는 거야. 우공의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게 된 거지.
연빈 > 아유, 말도 안 돼.
아빠 > 그 말도 안 되는 부분 때문에 이 ‘우공이산’이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꾸준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의미가 된 거야. 마음에 깊이 간직할 만한 내용이지.
다음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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