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11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세계경제는 주요 선진국의 금융완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예산 자동삭감(Sequester) 시행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정부채무한도(debt ceiling) 조정 등 재정건전화 관련 문제가 불안요인으로 잠재할 것으로 봤다.
유로지역은 고용부진, 역내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되며, 경제주체의 심리 회복 등으로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되겠으나 회복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는 가운데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봤다.
일본은 재정지출 및 양적완화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소비심리 개선, 주가 상승 등으로 민간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내수부진, 성장전략 전환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지난 4월 8.2%)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며,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 개발 및 도시화,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중국경제가 7%대 중후반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비OECD국가의 수요증대에도 불구하고 생산호조,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기조 변화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내 경제여건으로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향후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가계 흑자액의 증가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가 소비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인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I 증가율이 확대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금년 들어 기준치(10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부채 부담, 주택시장 회복 지연 및 높은 전세가격 등은 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며,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정부의 투자 활성화대책도 투자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조업 전반의 유휴설비, 글로벌 경기회복 관련 불확실성 등은 투자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국내 건설투자 전망에선 주거용 건물의 경우 아파트 분양물량 축소 등으로 상반기중의 큰 폭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택건설 인허가 및 수주 감소, 건설사 수익성 악화 등이 신규 주택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봤다.
비주거용 건물은 공공기관의 신청사, 상업용 건물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며, 토목도 공공부문의 SOC 예산 확대, 전력수요 증대에 따른 발전시설 확충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경제전망으로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4월(2.6%) 전망보다 높은 2.8%를 보일 것이며(2014년 4.0%), 기간별로는 상반기중 1.9%, 하반기중 3.7% 수준이다.
고용부문에 있어 금년중 취업자수는 32만명 늘어나 4월 전망(28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2014년 40만명)이고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59.5%(OECD기준 64.6%)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은 4월 전망(2.3%)보다 낮아진 1.7%로 전망했으며(2014년 2.9%), 무상보육·급식 등 제도적 요인을 제거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8% 및 1.6%로 예상했다.
금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월 전망(330억달러)보다 확대된 530억달러로 전망(2014년 380억달러)했고 기간별로는 상반기 중 290억달러, 하반기 중에는 240억달러 수준으로 봤다.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이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외 여건의 점진적 개선, 추경 편성 및 금리 인하 효과 본격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 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과 내수의 기여도가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내소득(GDI) 증가율(2.9%)이 GDP 성장률(2.8%)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물가는 수요압력이 제한적이고 국제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겠으나 농산물 가격 반등 가능성,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농산물 중 일부 계절채소의 경우 공급축소가 예상됬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3%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임금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단위노동비용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GDP 대비 경상수지흑자 비율은 2012년 3.8%에서 2013년 4.4~4.5%로 상승한 후 2014년에는 2.9~3.0%로 하락하며,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금액 축소 등을 반영하여 경상수지 전망치를 큰 폭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성장경로에는 미국 및 일본의 성장세 강화 등 상방리스크와 QE tapering 및 아베노믹스 관련 불확실성,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하며, 물가경로에 있어서는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상방리스크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등 하방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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