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유럽 순방 마지막 국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헤르만 반 롬퓌이(Herman Van Rompuy) EU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Jose Manuel Durao Barroso)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정치·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문화·교육 등 제반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을 통해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2010년)에 기초해 양자 차원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안보와 다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EU는 1963년 수교이래 지난 50년간 교역규모를 1000억달러로 확대하고, 아시아국가중 최초로 2010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하는 등 우호관계를 심화시켜 왔다”면서 “이제는 공존공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성숙한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롬퓌이 상임의장은 “그동안 양자차원을 넘어 지역 및 다자 차원으로 확대, 발전시켜 온 양측간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양국관계 발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EU가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힘쓰면서 동시에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일관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이사회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EU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또한 “북한의 태도에 따라 강온전략을 병행하는 EU의 ‘비판적 대북 관여정책(critical engagement)’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도 공통점이 많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EU가 지속적으로 적극 힘써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담에서 EU 정상들은 북한 핵의 불용 및 북한 핵 지위 불허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차원의 역내 대화와 신뢰구축 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양측 정상들은 한-EU FTA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양측간 상호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과학기술, 연구, 혁신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EU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간 동반성장을 돕는 ‘고위급 산업정책대화’(차관급)를 신설하기로 하고, 한국의 ‘창조경제’와 EU의 ‘2020 전략’간 상호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호혜적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EU 양측은 ‘한·EU 공공외교포럼’ 창설에 합의하고, 양측 학생간 교류 증진 및 교육정책 모범사례 공유 등을 위해 ‘한·EU 교육협력 공동선언’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