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서울 도심 지하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한국중부발전은 27일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서 서울복합화력발전소 1·2호기 착공식을 가졌다.

 

서울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 부지에 전 세계 최초로 지하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번 공사에는 총 1조1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오는 2016년 9월 완공된다.

 

발전용량은 총 80만㎾(1기당 40만㎾)로 현재 서울화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인 30만㎾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향후 서울 유일의 전력공급시설로 서울지역 전체 전력사용량의 9.8%를 공급하게 되며 마포·여의도 지역의 약 10만 가구와 주요 공공시설에 난방열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토건공사 및 시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전소의 지하화와 함께 기존 발전소가 있던 지상 부지는 공원ㆍ생활체육시설ㆍ도서관ㆍ박물관ㆍ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은 연 1천억 원의 에너지 절감과 연 27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발전소를 지하화하는 사업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화력발전소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폭발 위험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하에서의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력은 지상의 수십배에 달할 것"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대규모 지하화력발전소 건설을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