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글로벌 소재사업으로, 삼성에버랜드는 부동산과 조경, 푸드산업과 패션사업까지 망라하는 종합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23일 오는 12월1일에 패션사업부문의 자산, 부채, 기타 관련 권리 및 의무 등을 포함한 사업부문 일체를 삼성에버랜드에 포괄적으로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제일모직은 공시를 통해 이번 패션사업부문의 양도가액은 1조500억원이며 양도목적은 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 밝혔다.

 

제일모직은 1954년 직물사업으로 창립한 이후 1980년대는 패션사업, 1990년대는 케미칼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운영해왔다.

 

앞으로 제일모직은 매각대금으로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 제일모직의 전자재료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88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1%를 차지했다. 또 지난달 1731억원을 투자해 독일의 OLED 재료업체인 노바엘이디(NOVALED)를 인수하는 등 전자재료 부문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강화를 위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부사장이 합류해 본격 진두 지휘하며  패션사업부문의 활성화에 그동안 노력했고,  패션사업 부분의 지난해  매출이 1조5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해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 양수로 인해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사업이 추가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매출 규모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패션사업은 삼성에버랜드 향후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