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전(全)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석채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자신의 연봉 등을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메일을 통해 그는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의혹들, 연봉을 포함한 상상을 초월한 억측으로부터 회사가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제 급여도, 처분이 지극히 제한되는, 주식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도 한치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연봉 등 일체를 공개하겠다는 선언은 그간 그를 둘러싼 고액 연봉 지급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고 그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KT의 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입혔고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KT 회장으로 취임, 작년 3월 연임을 하게돼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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