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화학산업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을 1조9000억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26일 공식 결정했다.
한화그룹도 이날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정유화학 부분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이날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등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자회사 삼성탈레스 공동지분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25.46%), 삼성물산(4.28%), 삼성증권(1.95%)의 지분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친 32.4%를 8400억원에 한화로 매각한다.
또, 삼성종합화학(자회사 삼성토탈 공동지분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37.3%), 삼성테크윈(22.7%), 삼성SDI(13.1%), 삼성전기(9.0%), 삼성전자(5.3%)의 지분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중 총 81%를 1조600억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한다.
이에 앞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삼성물산은 26일 각각 이사회을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자사주 제외)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을 결의했다.
하지만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38.4%)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두어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화학과 테크원의 빅딜이 성사됨에 따라 양 그룹의 사업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의 전자부문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호텔신라 등의 금융서비스부문,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등의 건설플랜트부문으로 향후 후계구도와 함께 사업재편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빅딜을 끌어내며 재계 9위를 향한 그룹의 위상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화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인수함에 따라 종합 방산기업으로 우뚝선다.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 원 에서 약 2조6000억 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가 된다.
또, 기존 탄약이나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사업으로 영역을 확대되며, 여기에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인수로 우선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또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도 18조 원에 달해 최대기업인 LG회학보다 앞서게 되고,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 톤으로 증대된다.
이와 함께 기존 에틸렌 중심의 제품군에서 더욱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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