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20일 주요국 재무장관과 차례로 양자면담을 가졌다.
현 부총리는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을 시작으로 독일ㆍ러시아ㆍ호주ㆍ인도ㆍ터키ㆍ미국 등 7개국 재무장관 및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19일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선진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양국 간 공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일본의 양적완화와 관련해선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의 합의대로 일본이 '경쟁우위' 목적의 엔화 약세가 아닌, '내수 진작'이란 목적에 맞게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재정건전화 노력과 구조개혁 등 일본 정부의 책임감 있는 정책운용이 뒤따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이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갖고 지역금융안전망(RFA) 간 협력과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G20 내 국제금융체제(IFA) 실무그룹에서 개방된 태도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과의 만남에선 극동 시베리아 진출과 북극항로 개발 등 '한ㆍ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논의된 과제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기획재정부 |
실루아노프 장관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IMF 쿼터 개혁이 신속한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미국의 성급한 출구전략이 다른 나라의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둔화를 야기하고, 이것이 다시 미국으로 파급돼 경기회복의 애로요인이 되는 '역 파급효과(reverse spillover)'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의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거시건전성 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 최근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한국의 금융ㆍ외환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G20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한 국제공조가 충분히 논의되도록 IMF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크리스 보웬 호주 재무장관과을 만나 역외탈세 등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G20 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필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 및 알리 바바칸 터키 재무장관과의 잇따른 양자면담에선 선진국 출구전략에 G20 차원의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향후 RFA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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