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암귀[ 疑心暗鬼 ]
疑(의심할 의0 心(마음 심) 暗(어두울 암) 鬼(귀신 귀)
[남을 의심하면 판단의 핵심을 잃음]
연빈 : 의심(疑, 의심할 의, 心 마음 심)은 어두운(暗, 어두울 암) 귀신(鬼, 귀신 귀). 뭐 이래? 별로 어려운 느낌은 안드는데 말을 만들 수가 없
어.
아빠 >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 : 의심은 암귀를 낳는다)’로 하면 어떨까? 사실 그렇게 더 많이 사용해.
연빈 > ‘너무 의심하면 밝지 못한 귀신, 다시 말하면 현명하지 못한 어떤 상태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빠 . 제대로 잡았구나. 바로 선입견을 갖게 되면(지나친 의심을 하면) 판단을 그르친다(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야. 다음과 같은 여러 고사들을 보면 그 의미를 한층 더 정확히 알 수 있지.
[1]
어떤 농부가 도끼를 잃었다.
필시 누군가 훔쳐갔을 거라 여기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웃집 젊은이가 의심스러웠다.
지난 번 만났을 때 안절부절 하던 모습도 어쩐지 평소와 달랐던 것 같고 왠지 불안해 지레 외면하고 달아났던 것도 같았다.
“옳지! 그 놈이야. 분명히 내 도끼를 훔쳐갔을 거야.”
날이 갈수록 그 젊은이에 대한 의심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혹시 나무하던 그 산골짜기에 두고 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농부는 부리나케 그곳으로 가 보았다.
아뿔싸! 도끼는 그 곳에 있는 게 아닌가?
도끼를 찾고 나자 그렇게 의심스럽게 보이던 이웃집 젊은이에게서 거짓말처럼 미심쩍은 데가 하나도 없어 보이더라는 이야기.
- 『열자(列子)』「설부(說符)」-
[2]
어떤 집 오동나무가 말라죽었다.
그 말라죽은 오동나무를 보고 이웃집 사람이 충고했다.
“죽은 오동나무를 그냥 두면 재수가 없다.”
주인은 지체없이 오동나무를 도끼로 잘라냈다.
장작으로나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충고한 그 이웃집 사람이 자기에게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에 주인은 불현듯 화가 치밀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장작 욕심에 나를 속였구나. 이웃사촌이라고 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 따위 엉큼한 흉계로 나를 골려먹다니!”
- 『열자(列子)』「설부(說符)」-
연빈 >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농부의 생각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이웃집 사람의 경우는 나쁜 의도가 아닐 수도 있잖아?
아빠 > 그렇지. 나쁜 의도로 그랬다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좋은 의도였다면 친절한 참견이 상대방의 ‘의심암귀’에 걸려 애매한 혐의와 욕을 먹은 꼴이 된 거지.
그야말로 ‘의심암귀’에 대한 더 할 나위 없이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겠지.
다음은 어떤 일의 핵심을 완성한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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