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大器晩成 ]
大(큰 대) 器(그릇 기) 晩(늦을 만) 成(이룰 성)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
아빠 > 아빠의 이름이 뭐지?
연빈 > 뭐야? 아빠는. 딸이 아빠 이름도 모를까봐 물어보는 거야?
아빠 > 글쎄, 말해봐.
연빈 > 順興(순흥). 順(순할 순), 興(일어날 흥). ‘순하게 일어난다’잖아!
아빠 > 이 이름이 바로 여기의 고사성어 ‘대기만성’과 연결되는 거야.
연빈 > 정말? 어떻게?
아빠 > ‘순(順)’자에 ‘서서히’라는 의미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 내가 말하는 것이 이해될걸?연빈 > 그럼, 서서히 일어난다, 나중에 크게 된다. 어, 그러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아빠 > 그런 것 같기도 한 게 아니라 그런 거야. 아마 『후한서(後漢書)』「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다음의 고사를 보면 더욱 그럴 듯하게 느껴질걸.
후한을 세운 광무제 유수에게 중용되어 후에 복파장군이란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는 마원.
그는 젊을 때 재주도 많고 용맹도 뛰어났지만 세상을 제멋대로 보고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흠이 있었다.
난세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최대의 실수는 한때 외척이면서 정권을 농락하다가 마침내 ‘신(新)’이라는 나라를 세운 왕망을 섬긴 일이다.
물론 왕망이 죽은 후 광무제에게 귀의하여 복파장군이 되긴하지만.
그가 일찍이 지방의 관리로 임명되어 부임지로 향하던 중 형 마황(馬況)의 집에 들른 적이 있었다.
이때 형 마황이 격려차 마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데 바로 고사성어 ‘대기만성’은 이 마황의 말에서 나오고 있다.
“너는 대기만성형이다.
솜씨가 훌륭한 목수는 산에서 방금 베어온 나무라도 오랫동안 갈고 닦아 자기 마음대로 물건을 만드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너도 너의 재능을 살려 쉬지 않고 노력하게 되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고 신중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물론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최염(崔琰)이란 장수가 좀 모자란 듯 보여 주위의 친척들이나 친구들로부터 늘 업신여김을 받던 사촌 동생 최림(崔林)에게 했다는 다음의 말이 고사성어 ‘대기만성’의 유래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커다란 솥이나 커다란 종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커다란 재능 또한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재능이 제대로 완성되려면 당연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너는 대기만성형이다. 오래도록 참기만 한다면 큰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빠 > 어때? 두 경우 모두 아빠 이름과 그 의미가 아주 똑같지 않아?
연빈 > 글쎄요. 그렇기도 하지만, ‘晩(만)’자를 ‘不(아니 불)’로 고치면 어떻게 될까? 후후.
아빠 > 어어, 이 녀석이 이제 아빠를 놀릴 수 있는 경지까지 왔네.
연빈 : 아빠, 농담이에요. 농담. 딸이 아무리 그렇게 얘기할 수 있나요?
아빠 : 여하간 이제 ‘대기만성’의 의미는 분명히 알았겠지?
다음은 ‘선종외시(先從隈始)’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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