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구검[ 刻舟求劍 ]
刻(새길 각) 舟(배 주) 求(구할 구) 劍(칼 검)
[어리석고 미련하여 융통성이 없다는 의미]
아빠 : 내가 두 가지 이야기를 해 줄게. 어느 쪽이 더 똑똑한지 한번 생각해봐.
[이야기 1]
늦은 밤, 지갑을 잃은 사람이 가로등 근처에서 지갑을 열심히 찾고 있었어.
지다가던 행인이 이 광경을 보고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지.
이 사람이 대답했어.
“지갑을 찾고 있어요.”
행인은 어디서 잃었냐고 또 물었어.
그러자 그가 대답했어.
“몰라요.”
어이가 없어진 행인이 지갑을 잃은 곳도 모른다면서 왜 가로등 밑에서 지갑을 찾느냐고 다시 물었지.
다음은 그의 황당한 대답이야.
“가로등 밑은 환하니까요.”
[이야기 2]
춘추전국시대, 양자강을 건너는 배가 있었어.
그 배 안에 한 자루의 칼을 소중하게 껴안고 있는 초(楚)나라 사람이 타고 있었지.
그런데 배가 강 한 복판에 이르렀을 때 그만 칼을 물에 빠트리고 말았어.
허겁지겁 칼을 건지려 했지만 칼은 이미 깊은 물 속으로 잠긴 후였어.
그러자 이 사람, 허리춤에서 주머니칼을 껴내 방금 칼이 떨어진 장소의 뱃전에 자국을 내서 표시를 하는 것이었어.
그리고는 의아해하는 사람들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것이었어.
“내 칼은 여기서 떨어졌거든. 표시해 놓았으니까 이젠 안심이야.”
연빈 > 뭐 따질 필요도 없겠네. 다 똑같아.
아빠 > 그래? 하긴 그런 것을 따져 무엇하겠냐? 오히려 두 사람의 당당함과 의기양양함에 박수를 보내지. 두 번째 이야기가 바로 고사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 : 배에 새겨 칼을 구하다)’에 대한 고사야.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알겠지? ‘사리에 밝지 못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거나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자기 식의 또는 구식의 방법 내지 생각만 고집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다음은 아빠의 이름과 관계되는 ‘대기만성(大器晩成)’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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