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상장[ 敎學相長 ]
敎가르칠 교 / 學배울 학 / 相서로 상 / 長클 장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함]
연빈 >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성장한대.
아빠 > 또는 ‘선생과 학생이 서로 주고받는다, 즉 선생님은 가르치면서 오히려 배우고, 학생들은 당연히 배우지만 그 과정에서 선생님께 가르침을 드린다.’라고도 하겠지. 여하간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이나 모두 다 좋아진다’는 의미인 것은 분명하지.
연빈 > 나는 지금까지는 배우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을 내가 가르쳐 드리기도 했다는 건 기분 나쁜 일은 아닌데. 선생님들이 가끔 ‘너희들에게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아.’라고 말을 하시면 ‘괜히 그러시네’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런 의미의 고사성어가 있었네.
한편으로는 지금의 법(法)에 해당된다고 볼 수도 있는 ‘예(禮)’에 관한 총체적인 기록이 바로 『예기(禮記)』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4서’라고 부르는 논어, 대학, 중용, 맹자 중에서 대학과 중용이 본래는 그 『예기』라는 책의 편명으로 아주 적은 일부분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예기』라는 책의 내용이 얼마나 넓고 풍부한 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그 『예기』에 배움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의「학기(學記)」편이 있는데, 이 고사성어 ‘교학상장’은 바로 거기에 나오고 있다.
내용인즉.
“좋은 음식이 있더라도 먹어 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지극한 진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배워보고 난 후에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쳐본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아빠 > 공부를 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르침으로 인해 하게 되는 공부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 우선 가르치려면 모르면 안 되잖아. 그러니 얼마나 준비를 잘 해야 되겠어?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문제가 하나도 없겠지.
연빈 > 그래도 공부는 스트레스 덩어리야.
아빠 > 그런다고 학생이 공부를 안 하면 무얼 할 거야? 안 해도 된다면 안 하지만 기왕 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 공부를 즐겨야지. 스트레스라도 안 받게.
바로 그 즐기는 공부방법 중에 최고가 ‘교학상장’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 선생님과 겨뤄보는 자세로 임하는 거야.
그러면 많이 찾고 많이 준비하고 할거 아냐? 그리고 선생님께 묻고 토론하고 하면 무료하고 심심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야말로 즐거움 덩어리지.
연빈 > 우리 아버님 또 흥분하셨군요. 고정하시지요∼
아빠 > 어, 내가 그랬나? 에…그럼 이제까지는 반대말이 들어가는 고사성어들을 살펴보았으니 이제부터는 그런 원칙에 구애받지 말고 고사성어들을 몇 개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첫 번째로 ‘마이동풍(馬耳東風)’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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