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무사[ 大公無私 ]
大(큰 대) 公(공평할 공) 無(없을 무) 私(사사로울 사)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의미]
연빈 > 크게(大, 큰 대) 공평하고(公, 공평할 공) 사사로움이(私, 사사로울 사) 없다(無 없을 무). 도대체 얼마나 공평(公平)하고 사사로움이 없기에 이런 고사성어가 생길 정도였을까?
아빠 >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야. 중국의 춘추시대 때, 진나라 대부 기해(祈奚)라는 사람의 경우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어.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기해(祈奚)가 늙자 임금인 평공(平公)이 후임을 물었지.
“해호(解狐)가 좋겠습니다.”
임금은 의아해서 물었지.
“아니 그 사람은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다음은 기해의 담담한 대답….
“임금께서는 후임으로 누가 좋은지를 물으셨지 저의 원수가 누구인지 물으신 게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 후, 임금이 다시 한 번 묻게 되었다.
“누구를 국위(國尉 : 벼슬이름)로 삼았으면 좋겠습니까?”
“午(오)가 적격입니다.”
기해의 담담한 말에 오히려 황당해진 임금이 어색하게 말문을 열었다.
“아니 그는 그대의 아들이 아닙니까?”
다음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며 기해가 하는 대답…..
“임금께서는 국위로 누가 좋은가를 물으셨지 저의 아들이 누구인가를 물으신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연빈 > 정말로 대단하네. 어떻게 그렇게 치우치지 않고 사람을 천거할 수 있을까?
아빠 > 기가 막힐 정도지. 그래서 후세의 평자들도 원수를 천거하면서도 의심하지도 꺼리지도 않고, 자식을 천거하면서도 자랑하지도 주저하지도 않았다고 하는 그야말로 극찬을 보내고 있어. 하지만 아빠에게는 약간 오싹하고 으스스한 기분도 드는걸.
연빈 > 왜?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 씌운 것 같아서?
아빠 > 녀석, 귀신은 무슨. 물론 감동이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라는 느낌은 분명해.
하지만 ‘人至察則無徒(인지찰즉무도)’, 즉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잘 살피려고 신경 쓰기만 해도 요즘말로 왕따를 당하는데 위에 나온 이야기의 기해라는 사람은 아주 이런저런 차원을 완전히 뛰어넘은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대공무사’라는 말로도 부족한 것 같아.
연빈 > 아빠는 어떤 때는 너무 감상에 빠져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 여하간 ‘대공무사’의 의미는 ‘너무나 크게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전혀 없다’잖아?
아빠 > 암, 당연하지. 다음은 ‘전거후공(前倨後恭)’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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