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 [ 三人成虎 ]
三(석 삼) 人(사람 인) 成(이룰 성) 虎(범 호)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 듣는다는 의미]
연빈 >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 뭐야, 호랑이를 어떻게 만들어?
아빠 > 임마, 그래서 말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잖아. 이 말은 이렇게 만들어야 해. ‘세 사람이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라고.
연빈 > 그래도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어.
아빠 > 그러니까 『전국책(戰國策)』의 「위책(魏策)」에 나오는 다음의 고사가 필요한 거야.
오늘 일도 내일 아침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던 전국시대.
위(魏)나라에 방공(龐恭)이라고 하는 외교관이 있었는데 어느 해, 외교상의 문제로 태자를 모시고 고사성어 ‘한단지몽’에 나오는 조(趙)나라 수도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어,
매 순간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던 때인지라 갔다 올 동안 왕의 관심이 자기에게서 멀어질까 몹시 걱정이 되었지.
그래서 당시 왕이던 혜왕에게 물었어.
“어떤 사람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보고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안 믿지.”
“그럼 두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글쎄, 반신반의하겠지.”
방총이 다시 물었어.
“세 사람이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아마 믿게 되겠지.”
그 말을 듣자 방총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간절하게 말했지.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세 사람이 말을 퍼트리게 되면 믿게 됩니다. 조나라의 수도 한단과 위나라의 수도 대량은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닙니다.
제가 다녀올 동안 소신을 모함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니 왕께서는 부디 이 점을 잘 헤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방총은 조나라로 떠났지.
아빠 > 바로 위의 이야기에서 ‘헛된 소문이 사실을 뒤덮는 법’ 또는 ‘아무리 거짓이라도 참말로 둔갑하기 쉽다’는 의미의 ‘삼인성호’라는 고사성어가 나오게 된 거야.
연빈 > 그 방총이라는 사람이 조나라로 갔다가 돌아왔을 것 아니야?
아빠 > 그랬지.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태자까지 안전하게 모시고 돌아왔지. 그러나 위나라 혜왕은 다시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어.
연빈 > 저런, 뭐 그래? 바보 같은 왕이잖아.
아빠 > 물론 위나라 혜왕의 지혜롭지 못함을 꼬집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삼인성호’의 진짜 의미야.
이미 모함하는 사람들에 의해 왕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던 거지. 함부로 하는 말 중에도 그런 말이 있잖아.
‘여럿이서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쉽다’는 바로 그런 의미야. 정말 조심해야겠지!
다음은 ‘군자삼락(君子三樂)’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즐겨찾기추가
경제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더보기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