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살삼사 [ 二桃殺三士 ]
二(두 이) 桃(복숭아 도) 殺(죽일 살) 三(석 삼) 士(무사 사)
[교묘한 계략으로 상대를 자멸하게 하는 일을 비유]
연빈 > 이것도 간단해. ‘두 개의 복숭아가 세 명의 장사를 죽이다’네. 맞죠? 아빠
아빠 > 연빈이, 이젠 제법이구나. 의미도 ‘교묘한 계략으로 상대방을 죽이다’로 별로 문제가 없고. 다만 『안자춘추(晏子春秋)』라는 책에 나오는 고사를 머리에 기억해 두면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꽃을 첨가함. 좋은 쪽으로 엎친 데 덮친 격)가 되겠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으로 안자(晏子)라는 사람이 있었지. 생김새는 좀 그랬지만 대단한 학식을 가진 자로 아주 현명했어.
안 그래도 너무 똑똑하면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는 법인데 인물이 형편없다 보니 앞에서는 말을 못해도 뒤에서는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지.
그 중에서도 제후인 경공을 모시는 세 장사의 안자에 대한 오만방자함은 참기 어려울 지경이었지. 해서 안자는 그 세 장사들을 혼내주기로 했어.
어느 날 안자는 만수금도(萬壽金桃 : 많은 복이 깃들기 있다는 아주 큰 복숭아)라는 복숭아 6개를 가져와 임금과 재상이 4개를 먹게 했어.
그리고 나머지 2개는 경공에게 주면서 말했지.
“여기 2개의 복숭아는 가장 공로가 큰 신하에게 주십시오.”
그러자 경공은 누구든지 자진해서 복숭아를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면 나오라고 했어. 평가해 보고 복숭아를 주겠노라고.
공손접(公孫接)이라는 장사가 나와서 말했지.
“나는 임금님과 사냥을 나갔을 때 호랑이를 잡은 적이 있소.”
안자는 그에게 복숭아를 한 개 먹게 했어.
고야자(古冶子)라는 사람이 덩달아 일어났지.
“나는 임금님을 모시고 황하를 건널 때, 말을 물고 들어가던 괴물을 물리친 일이 있소.”
안자는 그 공로를 인정 복숭아 한 개를 먹게 했어.
전개강(田開彊)이라는 사람도 질 수 없다는 듯 일어섰지.
“나는 서(徐)땅을 쳐서 장수를 죽이고 병사 500을 포로로 잡아 우리 임금님께서 맹주가 되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이 정도의 공로는 어떻습니까?”
공로는 인정할 수 있었으나 주어야 할 복숭아가 없었지.
이렇게 되자 전개강은 공은 다른 두 사람을 능가하면서도 복숭아를 먹지 못했으니 조상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길게 탄식하고는 자살해 버렸지. 성질도 급하게 시리∼.
그러자 공손접과 고야자 역시 자신들이 청렴치 못했다는 이유로 따라 죽어버렸어. 이유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빈 > 뭐야, 이게∼. 아빠, 말이 안 되잖아요?
아빠 > 글∼쎄다. 허나 이것이 보통 일은 아니겠지. 제갈공명도 다음과 같이 읊고 있는 것을 보면.
하루아침에 참언을 입어, 복숭아 두 개로 세 장사를 죽였도다.
누가 이 같은 모략을 꾸밀 수 있었으리?
재상인 제나라 안자가 아니면.
다음은 세 사람이 공모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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