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 一擧兩得 ]
一(한 일) 擧(들 거) 兩(두 양) 得(얻을 득)
[한 가지 일로써 두 가지 이익을 얻음]
연빈 > 한 번 들어(擧 들 거) 두 개를 얻다(得 얻을 득). 어∼ 너무 간단하네!
아빠 > 그래, 맞아. ‘일전쌍조(一箭雙鳥)’라고 ‘한 개의 화살(箭 화살 전)로 두(雙 둘 쌍) 마리 새를 잡다’와 같은 의미지.
연빈 > 아빠, 돌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는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도 있잖아.
아빠 > 아, 그렇지? 물론 같은 의미야. 하지만 일석이조는 고사성어가 아니고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이라는 영어를 번역한 거야. 여하간 『춘추후어(春秋後語)』에 나오는 이 일거양득에 관계된 고사를 보기로 하자.
옛날 변장자(辯莊子)라는 아주 힘이 센 사나이가 어떤 주막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때마침 그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것이었어.
가만있을 수가 없었던 그는 당연히 호랑이를 잡겠다고 서둘러 나가려 했지.
그 때 주막의 심부름꾼이 ‘일거양득’의 유래가 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어.
“서둘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세요.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니까 얼마 후면 두 호랑이가 서로 소를 먹겠다고 다툴 겁니다.
두 마리가 다투게 되면 약한 놈은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고, 강한 놈도 비록 이겼다고는 하나 상당한 상처를 당해 기진맥진한 상태일 겁니다.
그 때 그 헐떡이는 놈을 죽이게 되면 한 번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는 게 되지 않을까요?”
연빈 > 저런, 장사보다 주막집 심부름꾼이 훨씬 더 지혜롭네.
아빠 > 그렇지. 사실 이 고사성어의 의미는 알다시피 간단해. 허나 그 말이 유명하게 된 데는 약간의 과정이 있지.
연빈 > 무슨 과정인데? 아주 궁금해요.
아빠 > 이 일거양득이 실제 상황에서 거론되지 않고 단지 『춘추후어』라는 책 속의 옛날 이야기에 불과했다면 그렇게 유명한 말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
연빈 > 그럼 어디 다른 데 또 나와?
아빠 > 중국의 전국시대, 진나라 혜왕의 신하 중에 진진(陳軫, 책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이 ‘일거양득’을 다음과 같이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했지.
전국시대 한(韓)나라와 위(魏)나라가 일 년 넘게 장기전을 벌이고 있었다. 진나라 혜왕은 어느 한 쪽을 편들 묘책을 찾고자 오랫동안 신하들과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신하 중 진진이 위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진나라 혜왕은 어느 한 쪽을 편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수방관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두 나라를 힘 안들이고 멸망시키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연빈 > 아, 그 진진이라는 사람이 제대로 일거양득하게 만든 공로가 있었구나.
아빠 > 이렇게 진진처럼 실제 상황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고사성어를 배우는 진정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너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해 봐!
자, 다음은 ‘건곤일척(乾坤一擲)’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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