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一場春夢 ]
一(한 일) 場(마당 장) 春(봄 춘) 夢(꿈 몽)
[인생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비유]
연빈 > 아빠, 꿈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 말을 하는 것 같아.
아빠 > 그렇지? 많이 들어봤을 거야. ‘場(장)’이 ‘마당 장’이니까 그냥 ‘한 마당(바탕)의 봄꿈’이라고 간단히 해석되지. ‘一(하나 일)’자를 사용해 아주 적은 것을 나타낸 데다가, ‘春(봄 춘)’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아주 짧은 것을 나타냈으니까 물론 의미도 ‘인생(모든 것)은 한 바탕의 짧은 봄 꿈’이고.
연빈 > 그럼 이 고사성어엔 고사가 없어?
아빠 > 왜 없겠니? 다만 위의 ‘남가일몽’처럼 구구절절 스토리가 없을 뿐이라는 거지.
연빈 > 에이, 그러시지 말고 간단하더라도 빨리 얘기해 주세요. 네?
아빠 > 알았다, 알았어! 보채지 마라. 연빈이는 혹시 소동파(蘇東坡)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봤어?
연빈 > 못 들어봤는데.
당나라, 송나라를 통틀어 글 잘하는 여덟 사람을 가리켜 ‘당송 8대가’라고 하는데 그 중의 한 명이 소동파다.
송나라 때 사람인데 본명은 ‘식(軾)’으로 아버지를 위시하여 형제까지 글 잘하기로 소문난 집안의 출신일 뿐 아니라 관리로서의 생활도 비교적 순탄했다.
특히 시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독특하고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그 소동파가 요즘말로 은퇴하여 편안한 노후를 보내던 어느 날, 그 날도 늘 하던 대로 노래를 부르며 들판을 거닐다가 한 노파를 만나게 된다.
평소 그런 일이 잦았으므로 무심코 지나가려는데 노파가 말을 걸었다.
“영감께서는 지난 날 늘 부귀와 함께 하시더니 이제 모든 것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되었습니다, 그려.”
이 말에 대한 동파의 대답 역시 간단했지.
“그렇다네.”
연빈 > 간단해서 좋긴 한데 뭐 그래? 너무 시시하다.
아빠 > 복잡해야 꼭 좋은 것은 아니잖아. 이 경우도 이 간단한 대화로 인해 ‘일장춘몽’이라는 고사성어가 태어나게 되었고, 그 노파도 ‘춘몽파(春夢婆)’라는 별명을 갖게 된 거잖아.
물론 소동파가 워낙 유명인이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자, 이래서 꿈에 관계되는 고사성어를 몇 개 다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고사가 가장 간단하면서도 숫자가 들어가는 ‘일장춘몽’을 보았으니 앞으로는 숫자가 들어가는 고사성어를 여러 개 살펴보도록 하자.
그 첫 번째가 1도 관계되고 2도 관계되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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