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지탄[ 望洋之嘆 ]
(바랄 망) 洋(바다 양) 之(갈 지) 嘆(감탄할 탄)
[다른 사람의 훌륭함을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의미]
연빈 > 아빠, 지난번에 동해바다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속이 확 트이는 것 같았어. 시원하고 상쾌하고 기분이 참 좋던데 왜 탄식을 하지? 이상하네.
아빠 > 물론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 그러나 그 바다를 보면서 자기의 좁았던, 아니 미처 알지 못했던 어떤 사실을 알게 되는 수도 있잖아. 이 고사성어는 바로 그런 경우에 쓰는 말로 ‘남의 훌륭함에 감탄하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의미야. 역시 옛날 이야기를 보면 알게 되는데, 『장자(莊子)』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야.
흔히 신화라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말하는데 중국 신화도 그에 못지않게 풍부하고 재미가 있다.
이 중국 신화에 나오는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바로 이 고사성어, 즉 망양지탄의 주인공인데 그는 황하 중류에 있는 맹진이라는 곳에서 살면서 한 번도 그 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늘 아침 햇빛이 황하 수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을 바라보며 “이렇게 큰물은 여기 말고는 달리 아무 데도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 황홀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그래왔듯이 스스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건 모르는 말씀입니다.”라는 말이 뒤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니 늙은 자라였다.
“그럼 황하보다 더 큰물이 있다는 말이냐?”
신경질적으로 묻는 하백의 말에 자라가 대답했다.
“해가 뜨는 쪽에 북해라는 곳이 있는데 크기가 황하의 몇 곱절이 된답니다.”
몇 날이 지난 후, 하백은 물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동쪽으로 한참 가던 하백이 드디어 북해에 도착했는데 바라보니 과연 바다는 끝이 없었다.
이 고사성어, 즉 망양지탄은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던 하백이 “북해가 무척 넓다는 말은 들었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큰물은 천하에 오직 황하밖에 없다고 알고 있던 저의 얕은 소견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바다를 바라보고 북해의 신인 약(若)을 향해 감탄하면서 말했다(망양향약이탄왈, 望洋向若而嘆曰).’는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연빈 > 역시 스스로 깨닫고 반성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야.
아빠 > 그렇고 말고. 그러니까 북해의 신인 약도 용기를 북돋워주며 칭찬해주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해.
“우물안 개구리가 바다를 모르는 것은 좁은 장소에서만 살고 있기 때문이며 여름 벌레가 얼음을 모르는 것은 여름 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그들이 일반적인 상식의 가르침에만 구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은 좁은 개울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았으니 이제 더불어 큰 진리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려.”
연빈 > ‘嘆’이 들어가는 고사성어를 더 공부할 거야?
아빠 > 아냐. ‘嘆’자가 들어가는 고사성어는 이제 그만하고, 위의 내용 중에 ‘우물안 개구리’가 나왔으니 다음은 그에 관계된 ‘정중지와(井中之蛙)’를 하기로 하자.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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