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 塞翁之馬 ]
塞(변방 새) 翁(늙은이 옹) 之(갈 지) 馬(말 마)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없다는 말]
아빠 > 미국에 있는 조지 워싱턴대학 법대에 다니던 1991년, 사고로 혼자 물도 먹 을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를 입은 정범진이라는 재미교포가 있지. 나중에 그 장애를 극복하고 뉴욕 브루클린 지방검찰청 최연소 부장검사가 되는데 다음은 그가 한 말이야.
“우연히 퀸스의 한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문득 무덤 속의 비좁은 관에서 답답하게 사느니 힘들지만 열심히 도전하면서 살아보자는 생각이 떠올라 죽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연빈 > 너무나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안타깝고 슬퍼, 아빠.
아빠 > 그렇지. 바로 이런 경우에 ‘새옹지마’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거야.
연빈 > 아빠! ‘말’하고 위의 아저씨 경우가 무슨 상관이 있어? 순 엉터리 같아.
아빠 > 하긴 사람의 의지와 말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는 생각도 들겠지. 하지만 그러니까 ‘고사성어’지. ‘새옹지마’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변방(塞 변방 새) 늙은이(翁 늙은이 옹)의(之 ~의 지) 말(馬 말 마)’이 되는 것은 이제 분명히 알겠지.
연빈 > 馬(말 마)는 알겠는데 다른 글자들은 잘 모르겠어. 변방은 뭐고, 늙은이는 또 뭐야?
아빠 > 그럼 국경(國境 : 나라 사이의 경계), 노인(老人 : 늙은 사람)은 알아?
연빈 > 알지. 중국과 우리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곳,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 같은 분이잖아.
아빠 > 그래 바로 그 말들과 같은 뜻이야. 여하간 그건 그렇고, ‘변방 늙은이의 말’만 가지고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고사가 필요한 거야.
옛날 중국 변방에 한 늙은이가 살았는데 어느 날, 그 노인의 말이 달아났어. 말이 중요한 재산인지라 무척 실망했을텐데 그는 태연스레 말했지.
“이 일이 어찌 반드시 불행으로 된다고 단정할 수 있으리.”
몇 달 후, 그 말이 늠름하고 젊은 말을 데리고 돌아왔지. 이웃 사람들이 축하하러 몰려들자 그 노인은 말하는 것이었어.
“이 일이 어찌 꼭 기뻐하기만 할 노릇이리요.”
노인의 말에 맞추려는 듯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을 타고 놀던 아들이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지.
역시 이웃 사람들이 안됐다는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자 이 노인이 하는 말.
“아니오, 이 일이 어찌 불행이라고만 말할 수 있으리.”
그리고 일 년 후, 큰 전쟁이 일어나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로 나가 십중팔구는 죽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되고 대를 이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야.
연빈 > 무슨 뜻이 숨어있는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아빠 > 그렇지? 고사성어 속의 옛날 이야기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하고 중요한 뜻을 담은 옛날 이야기라서 그래.
‘새옹지마’도 ‘회남자’라는 책에 나오는 말인데 기본 의미는 ‘사람이 사는 것은 그렇게 기쁜 것도 그렇게 슬픈 것도 아니다.’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되고 ‘그러니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정도의 의미를 첨부해야 실감이 나지.
연빈 > 아! 그러니까 이 말이 위에 나온 아저씨의 이야기와 상관이 있는 것 같아, 아빠.
아빠 > 저런, 우리 연빈이. 제법인걸. 하하하… 그럼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이 들어가는 ‘노마지지(老馬之智)’를 보도록 하자.
[제공 : 고사성어의 재발견, 박순흥, (주)미래와경영]
즐겨찾기추가
경제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더보기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