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을 결정했다고 교황청이 8일 밝혔다.
또 교황청 해외 선교기구인 아시아뉴스도 이날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 개막에 맞춰 8월 13일 방한해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에 시복식을 주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결정은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03위 순교자의 시성식 다음으로 한국 가톨릭 교회의 뜻 깊고 큰 경사다.
▲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윤지충 등 순교자 124명 시복된다(사진 설명 = 윤지충 바오로[왼족], 권상연 야고보[오른쪽])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교황청의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결정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진심으로 환영하고 그동안 시복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신자분들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신앙 선조들이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신 것처럼 이번 교황청의 시복 결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사랑과 나눔과 희생이 흘러넘치는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시복은 가톨릭 교희에서 그 성성(聖性)이나 순교로 인해 이름 높은 자에게 ‘복자’(福者)라는 칭호를 주어 공적으로 신자들이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교황의 선언행위다.
시복 이후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이 인정될 때 성인으로 오르며, 복자는 그 공경이 어느 지방이나 단체에 한하나, 성인은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경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천주교 교회는 1984년에 103위 순교자에 대한 시성이 있었으나 이들은 1839년의 기해박해 이후에 순교한 신자들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는 초창기의 순교자들과 첫 번째 큰 박해인 신유박해(1801년)의 순교자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1997년부터 이들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 노력을 기우렸다.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2001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박정일(미카엘) 주교를 선출, 초창기 순교자들의 시복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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