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힘들고 긴 협상이 마무리됐다. 유엔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 중재국들이 24일(한국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잠정적이지만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일부 완화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P5+1 중재국가들(미, 러, 중, 영, 프, 독)과 이란은 이날 제네바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초기 단계 조치에 합의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중재국들은 이란 정부가 원심분리기를 통한 우라늄 농축 작업을 중단할 것과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 가능 원자로 건설을 포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이란은 이 같은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핵 시설 사찰에 전면 동의했다.
이란의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불필요한 위기를 끝내고 평화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협상 타결 소식을 접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계가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만일 이란이 앞으로 6개월간 약속들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지금의 안정책을 끝내고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을 단계적으로 가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협상 관련국들은 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핵 협상 타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 국가들과 이란의 이번 합의는 큰 실수”라며 “이란의 속임수와 국제사회의 자기 기만 속에 졸속 합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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