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은 9일 "2012년 한해 동안 발견된 스미싱 악성코드가 전체 29개인데 비해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총 2433개가 발견돼 무려 84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국과 업계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스미싱 악성코드가 빠르게 증가, 교묘해지고 있다.
안랩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스미싱 악성코드가 매월 각 1∼10개 이내로 발견됐으나 올 들어 1월 한달에 68개가 발견된 후 3월에 262개, 5월에 345개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지난 8월에는 725개의 스미싱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스미싱이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이용자가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클릭, 소액결제를 유도하거나 악성코드를 내려 받도록 해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신종 디지털 사기를 말한다.
한동안 결혼이나 돌잔치, 공문서 등을 빙자한 스미싱 사기가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포털을 이용하는 도중 돌연 `안내메시지'를 빙자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악성코드 설치 및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방법까지 나왔다.
사용자들이 주로 자동이체를 하면서 이메일이나 모바일로 청구서를 받고, 이용내역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악용해 소액 부가서비스에 가입토록 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빼내 가는 사기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존 십수만원씩 돈을 빼가는 스미싱 사기는 사용자가 바로 출금 내역을 인지할 수 있어 환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이같은 부가서비스 가입 형태는 사용자가 매번 요금 고지서를 확인하지 않는 한 요금 인출 사실을 알지 못해 사기범들이 부당이익을 취하기 쉽다.
또 악성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한 후 은행 앱으로 위장한 사기앱을 설치, 이를 통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공격시도도 발견됐다.
안랩은 "8월에 발견된 스미싱 악성코드 725개 중 실제 금전 피해를 입히는 체스트 악성코드가 252개에 달해 34.8%를 차지한다"면서 "변종 체스트 악성코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든 문자메시지를 탈취하며,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경고했다.
이호웅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안랩 V3모바일 등 정상 앱을 사칭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모든 연락처로 스미싱 메시지를 배포하는 신종 악성코드도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줄이려면 사용자는 SNS나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URL 실행을 자제하고, 모바일 백신으로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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