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인구가 2013년에 15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캠핑용품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캠핑용품 가격은 최대 60%가 인상되는 등 캠핑용품 가격거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YWCA가 8일 발표한 국내 유통되는 ‘캠핑용품 가격 및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일본, 호주보다도 한국이 가장 비싸며, 텐트 일부 제품은 일본의 1.9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의 94.9%는 캠핑용품 가격이 비싸며, 품질 대비 가격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72%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서울YWCA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캠핑용품 10개 품목(텐트, 타프, 침낭, 매트, 스토브, 코펠, 랜턴, 그릴, 의자, 테이블)의 10개 브랜드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차와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하고 캠핑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캠핑용품은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텐트 3종, 침낭 2종, 스토브 1종, 코펠 1종, 랜턴 1종, 그릴 1종, 의자 1종 등 총 10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한국(100), 미국(84), 호주(74), 일본(73) 순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미국의 1.19배, 호주의 1.35배, 일본의 1.37배 비싸게 판매되어 4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 가격이 높은 텐트 품목의 소비자가격은 한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한국(100), 미국(87), 호주(85), 일본(73) 순으로 한국이 4개국 중 가장 비쌌으며, 그 차이는 미국보다 173,316원(1.15배), 호주보다 189,337원(1.18배), 일본보다 355,395원(1.3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채널별 가격은 온라인몰을 (100)으로 했을 때, 직영점(101), 백화점(100), 제조사몰(100), 전문점(98), 인터넷몰(90) 순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통채널 간 최고-최저 평균 가격차이는 26,779원(11%)이었고, 오프라인 매장 간 평균 가격차 또한 1,348원~6,595원으로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한편 캠핑용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캠핑 레저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어떻게 구비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부 구입’이라는 답변이 55.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일부 구입, 일부 대여’라는 답변이 35.8%로서 캠핑 경험자가 장비를 구입한 비율이 91.1%로 장비 대여보다는 구입을 선호하였다.
캠핑용품 구입 경험자의 제품 만족도에 있어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4%, ‘별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29.0%, ‘그저 그렇다’는 답변이 36.6%로서, 캠핑용품 구입 경험자의 72.0%는 품질 대비 가격 수준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점 척도 평가에서 8개 항목 중 ‘품질 우수성’에 대한 평가(3.69점)가 가장 높은 반면, ‘합리적 가격’에 대한 평가(2.88점)가 가장 낮아 소비자들은 캠핑용품 관련 품질의 우수성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가격수준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캠핑용품 가격 비싸다는 답변이 94.9%였으며, 그 이유로 ‘비싼 마케팅 비용’이라는 답변이 6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인하 등 가격변동 요인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84.9%로 그 이유로 ‘판매사가 인하분을 적극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68.6%로 가장 많았다.
양선희 서울YWCA 소비자환경부장은 “조사대상 10개 브랜드 제조·유통사에 수입 및 제조 원가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 제공”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자단체들도 과시적 소비행태를 개선하고 합리적 소비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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