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선수 기량이나 전략에서 한 단계 도약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출전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을 기록하는 치욕적인 경기를 펼치며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2분 얀 페르통언(27·토트넘)에게 골을 내줘 0-1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같은 시간에 펼쳐진 H조 조별리그에서 벨기에가 3승(승점9)으로 조1위, 러시아와 1대1로 비긴 알제리가 1승 1무 1패(승점4)로 조 2위, 2무 1패의 러시아는 3위, 한국 대표팀은 1무 2패(승점1)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박주영을 선발 원톱으로 기용하지 않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GK 김승규(24·울산)를 투입해 새로운 작전을 펼쳤다.
4-2-3-1 전형의 원톱으로 나선 김신욱은 안정된 제공력 장악으로 경기력이 돋보였고 움직이 좋아 전반 44분 미드필더 스테번 드프루 선수의 퇴장을 만들어냈다.
골기퍼로 선발 출장한 김승규는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냈지만 후반 32분 벨기에 얀 베르통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우리 진영 아크 부근에서 벨기;에 오리지가 날린 강력한 슈팅을 김승규는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며 잘 쳐냈으나 달려들던 베르통엔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한국은 벨기에를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되는 경기이기에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패기는 돋보였다.
전반 시작부터 강팀 벨기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전반 30분 김신욱의 패스를 돌려받은 기성용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날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과 또 31분 손홍민의 숯 등 몇번 시도된 공격도 골키퍼 쿠루트아의 선방에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들어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공격수 이근호를, 김신욱을 빼고 김보경을, 손흥민 대신 지동원을 교체 투입했지만 정교한 마무리가 아쉬운 경기를 펼치다 상대팀 기습에 한 번에 무너지는 씁씁할 패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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