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과 둘러보고 있다.(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후 클라우스 보베라이트(Klaus Wowereit) 베를린 시장의 안내를 받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한 후 베를린 시청에서 동 시장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보베라이트 시장과 접견시 "베를린이 통일 후 독일의 수도로서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나가면서 유럽의 중심으로 성장하였다"며, "우리에게는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도시로서, 과거 장벽으로 분단되었던 베를린 시민들이 지금은 자유롭게 왕복하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러우며,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은 1964년 서독 국빈방문 당시 베를린 시청(서독 당시의 시청으로서 현재의 시청과는 별개 장소)을 방문, 빌리 브란트 시장(총리 재임 시 동방정책 추진)을 접견했었다.

이에 보베라이트 시장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보다 베를린 시민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으로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으로 이러한 기쁜 날이 한국에도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 1,000여명의 우리 동포들이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우리 동포들에 대한 베를린 시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문화·관광 뿐 아니라 창조경제, 중소기업, 과학기술 등 독일이 강점을 가진 많은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잠재력이 큰 만큼 베를린시와 관련 실질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베라이트 시장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독일 정부와 베를린 시정부도 창의 경제를 추진하면서 혁신기업,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세계 많은 인력이 베를린에 와서 일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베를린 시청사 방문에 이어 후 전쟁희생자추모관(Neue Wache) 추모비에 헌화했다.

전쟁희생자 추모관은 당초 나폴레옹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1818년 건립되었으며, 독일 통일 이후에는 전쟁과 폭력에 의해 희생된 전 독일인을 추모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에 대해 청와대는 "냉전시기 분단과 대립의 상징에서 통일과 화합,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 변모한 브란덴부르크 문 및 통일 독일의 중심지인 베를린 시청 방문은 우리의 통일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