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9 23:05 |
무령왕릉 주변에서 백제고분 유존 가능성 다수 확인
2019/07/17 12: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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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송산리고분군 정밀조사로 41기 고분 존재 가능성 추가 확인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백제 웅진도읍기의 왕실묘역인 공주 송산리고분군(사적 제13호)에서 새로운 고분의 유존 가능성을 다수 확인하였다.

이번 조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주 송산리고분군의 중장기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첫 정밀현황조사로, 크게 3단계(기초자료 조사‧현장(지표)조사‧과학적 탐사와 측량조사)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지난 2~3월에 문헌조사와 사진조사를 동반한 실내조사를 시행하였으며, 4월에 시행한 고고학 지표조사에서 고분 41기의 유존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신라, 가야와 달리 백제는 지하에 매장시설을 두고 봉분을 크지 않게 조성했기 때문에, 지표면에서 고분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으나 고분의 흔적(봉분, 석재 등), 입지특성, 지형분석 등을 통해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

6월부터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과 함께 무령왕릉 정비구간의 지하물리탐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일제강점기 이후 위치를 알 수 없었던 7~9호와 29호분의 흔적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고분의 위치를 표시한 사진자료와 현재 촬영한 사진자료를 비교‧검토하여 확보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이들 고분들의 현재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지표면에서 수습된 ‘중방(中方)’명 벽돌도 주목할 만하다.

무령왕릉과 6호분은 틀로 찍어낸 소성(燒成)벽돌을 쌓아 터널형태의 무덤방을 만들었는데, 아치형 구조를 시공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벽돌을 제작했으며, 대부분 동전과 연꽃 등 장식용 문양을 넣었다.

문양이 없는 대신 대방(大方), 중방, 중(中), 급사(急使) 등 글자를 압출(壓出)한 벽돌들도 일부 확인됐는데, 이 글씨들은 벽돌이 사용된 위치 등 쓰임새를 의미한다는 견해가 많다.

무령왕릉에 사용된 총 7,927점의 벽돌 중 ‘중방’명 벽돌은 30점에 불과하다.

벽돌의 크기와 글자의 위치로 볼 때, 이번 수습품은 긴 벽면에서 창문모양을 장식한 8점과 유사하다.

이번에 수습된 벽돌이 발견된 위치가 벽돌무덤인 무령왕릉의 남쪽 80m 지점이었고, 일제강점기에 보고된 벽돌무덤인 17호분의 추정 위치와도 70m 이상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벽돌이 발견된 일대에 또 다른 벽돌무덤이 있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한편, 이 지역에 백제의 왕릉이 있다는 것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등에서 이미 알려져 있었다.

발굴조사는 1927~1933년 가루베 지온(輕部慈恩)과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처음 시행하였는데, 당시 총 29기를 보고하였지만, 사신도(四神圖)가 그려진 벽돌무덤(塼築墓, 6호분)과 돌방무덤(石室墓, 1~5ㆍ7~8ㆍ29호) 8기의 발굴기록만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전부였다.

다만, 이번에 추가로 발견한 41기의 고분이 일제강점기때 보고된 29기와 얼마나 중복되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기록상에만 남아있던 고분들의 위치를 추가로 대거 파악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20년부터 추정 고분들의 본격적인 조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참고로, 무령왕릉은 1971년 6호분의 뒤쪽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벽돌무덤으로 삼국 시대 무덤 중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왕릉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1988년과 2018년 제단으로 추정되던 주변의 석축시설이 두 차례 조사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백제 왕릉과 왕실묘역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조사가 미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는 무령왕릉을 중심으로 총 7개의 고분이 정비되어 있다. 
[ 류석균 기자 jisik4523@newsk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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