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우주기구(ESA) 과학자들이 우주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에서 분리된 필레가 혜성 표면에 안착하자 환호하고 있다.(영상제공=유럽우주기구(ESA))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탐사선인 '로제타호(Rosetta)'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에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각)에 로제타(Rosetta) 탐사선이 화성과 목성 부근에 있는 '67P /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표면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로제타 탐사선은 2004년 3월 2일에 발사됐으며 10년 동안 약 66억km를 항행하고 지난 8월 6일에 혜성 궤도에 진입했었다.
유럽우주기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디어 브리핑에서 무인 탐사선 로제타(Rosetta) 호로부터 탐사로봇이 분리된 이후 혜성 표면에 안착될 것이리고 착륙과 탐사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에 무사히 안착한 탐사로봇 필레(Philae)는 1미터(M) 정도 크기의 정육면체이다.
필레는 혜성의 얼음과 유기 물질을 현장에서 분석할 수 있는 10종의 도구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혜성 표면에 드릴로 23cm 정도 깊이로 구멍을 뚫어 표면 물질과 내부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필레는 혜성의 표면과 물을 분석해 지구상의 물과 동일한 화학적 특징을 알아보고, 아미노산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과학계에서는 필레가 수집하는 혜성 탐사 자료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 혜성은 얼음, 가스, 먼지로 구성돼 있으며,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단서를 간직하고 있는 냉동된 잔여물이기 때문이다.
로봇 착륙기를 담당한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 수석과학자는 “혜성이 지구에 물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지구상 생명의 출현을 설명할 때 필요한 유기 성분을 물을 통해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필레는 2015년 3월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수집한 과학 관측자료들을 혜성의 주변을 돌고 있는 로제타호로 보내져 지구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67P / 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은 1969년 9월 11일에 우크라이나 과학자 클림 추류모프와 스베틀라나 게라시멘코가 발견한 것으로 그들의 이름을 땄다.
▲ 우주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에서 분리되어진 필레가 혜성 표면에 안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유럽우주기구(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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