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국은 최근 북한에서 제작된 사행성 프로그램에 악성코드가 삽입되어 국내로 은밀히 반입․유포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게임물 중개업자인 A씨는 국내 IT 관련 OO사이트에 ‘게임 프로그래밍 가능한 프리랜서를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올렸고, 이를 본 북한「정찰총국」산하 공작원이 이메일로 연락, 게임개발을 의뢰했으며, 개발과정에서 수회에 걸쳐 미화를 송금하고, 2회에 걸쳐 바둑이, 포커, 맞고 등 도박 프로그램 4개를 수수하여 판매했다.
A씨는 북한 해커가 프로그램 개발능력이 좋고 개발비용도 저렴하게 해준다는 이유로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인적사항과 통장사본을 주고 개발비를 송금하는 등 북한 해커의 활동을 용이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의 컴퓨터에 수백명의 개인정보(ID, Password, 전화번호, 계좌번호)가 저장되어 있어 북한으로의 개인정보 유출이 추정되며,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북한 해커에게 의뢰하고 악성코드를 삽입하여 사기도박에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려고 시도하다가 구속됐다.
북한 해커가 제작한 사행성 프로그램에서 게임 사용자 PC의 IP, MAC 주소 등 위치정보를 수집하여 해외에 있는 서버에 전송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특히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가 게임 시작시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내려받은 일반 사용자들은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식한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좀비 PC가 될 수 있으며, 서버와 사용자간 통신 채널이 구축되어 있어 프로그램 수정시 언제든지 DDoS 공격과 같은 사이버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등 위험성이 크다.
또한, ’12.6월에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들과 연계되었던 불법 사행성 프로그램을 재활용하여 프로그래밍한 흔적이 발견되었고, 해당 게임의 소스 프로그램에서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배렬, 리용, 류실, 령역’ 등 북한식 용어가 사용된 것이 디지털 증거 분석과정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북한 연계 IT 사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용의점이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한 해커가 배포한 악성코드가 삽입된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협조하여 접속 차단을 강구하여 국가기관 전산망을 공격하는 2차 사이버테러에 대비하며, 악성코드 감염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백신개발을 유도하는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악성코드 감염을 막고,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PC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비인가 프로그램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사행성 프로그램은 내려받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며,
“만약 좀비 PC로 의심이 되는 경우 중요자료를 백업하고 컴퓨터 초기화(포맷)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악성코드로 의심되는 파일을 발견한 경우,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 전문 IT 보안업체 등에 신고하여 조속히 백신 개발이 되어야 사이버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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