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얼굴에 자신감이 생겨요. 앞으로 남들과 똑같이 밥도 먹고 운동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친구들과 술도 한 잔 하고 싶어요”
지난 2일, 건국대병원 2층 성형외과 외래 진료실에서는 왕 펑(가명)(34)씨의 치료가 진행중이었다. 구순구개열(속칭 언청이)을 앓던 왕 펑씨는 남들과 다른 얼굴 탓에 걱정이 많았다. 중국의 한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에 비해 코 모양은 일그러졌고, 콧구멍의 모양도 각기 달랐다.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재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던 왕 씨는 건국대병원에 연수를 왔던 중국 의료진에게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를 추천받았다. 이미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었던 수술이기에 그의 고민은 깊어갔다. 그럴수록 엄기일 교수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신뢰감을 얻었다. 마침내 왕 씨는 엄 교수를 믿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오른쪽)가 왕 펑 환자(가명)(왼쪽)에게 구순구개열을 설명하고 있다. 엄기일 교수는 왕 펑 환자가 앓고 있던 구순구개열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사진 : 건국대병원 |
지난 2월,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팀은 본격적인 구순구개열 치료에 나섰다. 왕 펑씨의 윗 턱(상악)을 앞으로 빼 고정시킨 후 코 바닥에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코 비중격을 살리는 수술 역시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삐뚤어진 코와 콧구멍은 제자리를 찾았다.
수술이 끝난 후 왕 펑씨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건국대병원 의료진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왕 씨는 “무엇보다 수술이 잘 끝나 기분이 좋다”며 “일상생활을 가능케 해준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왕 씨의 수술을 집도한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는 “중국으로 귀국할 때 여권을 다시 발급받아야 할 만큼 얼굴이 바뀌었다”며 “전보다 상태가 많이 호전돼 다행스럽고 기쁘다”며 왕 씨의 수술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건국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는 “음식물을 씹거나 물을 삼킬 때 조심해서 먹고 수술 자국 주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왕 씨에게 수술 후에 주의해야 할 사항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