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친정팀 PSV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온 ‘산소탱크’ 박지성이 화려한 복귀전으로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홈구장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AC밀란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 6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중원을 오가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며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AC밀란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에인트호벤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선제골은 전반 14분 AC밀란에서 터졌다. 아바테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스테판 엘 샤라위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AC밀란의 공세에 끌려다니던 에인트호벤은 후반 15분 돌아온 박지성의 발끝에서 본선 진출의 희망이 살아났다.

 

박지성은 상대팀 선수들이 후방 깊숙이 들어와 중원이 비어 있는 것을 간파,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에게 공을 패스했고 브루마는 곧바로 중거리포를 쏘았다.

 

깜짝 슈팅에 골키퍼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스트라이커 마타우쉬가 튀어 나온 공을 향해 머리를 갖다 대 동점골을 넣어 승부는 원점,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이날 경기 후,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두 팀 중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4점(5점 만점)을 주며 특유의 근성과 함께 경험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칭찬했다.

 

이와 함께 박지성은 최우수 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면서 향후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1주일 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본선 출전팀이 가려지게 됐다.